장애인 투표불편 여전
도내 투표소 43%, 장애인 편의시설 미흡
2010-05-25 한경훈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지방선거에 장애인들의 선거참여 활성화를 위해 지난 17~23일까지 도내 226개소의 투표소에 대한 편의시설 설치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장애인이 투표소 접근이 용이한지를 중심으로 주출입구 접근로 및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출입문 등 3가지 편의시설을 중점 점검했다.
조사결과 3가지 편의시설이 적절히 설치된 투표소는 전체 57%인 128개소로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2.5배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투표소의 43%는 편의시설이 미비하거나 잘못 설치돼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경사로의 경우 투표지원 인력이 밀기에도 벅찰 정도로 경사가 급했다. 또 일부는 학교 모래운동장을 가로질러가야 투표소 접근이 가능해 장애인을 위한 지원인력 배치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자투표용지와 관련해 도지사, 도의원, 정당투표용지의 경우 번호로만 기표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지난 4년간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으나 절반에 가까운 투표소가 장애인을 외면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해 후보자의 정당과 이름 등 기초적인 정보를 대독할 수 있는 인력배치와 함께 임시경사로 및 임시장애인주차장 설치 등을 선관위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