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홍보미흡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나흘 앞이다. 제주로서는 역사적인 회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천안함 사건’과 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발표로 국제적 관심이 고조 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결과가 밝혀진 이후여서 중국 정상의 입장이 어떻게 표출될지 국제적 시각이 온통 제주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막상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지인 제주에서는 이런 회의가 열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기만 하다.
6.2 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쓸려 도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세계 각국 보도진 20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상회의 취재와 함께 제주의 이모저모를 취재보도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로서는 제주 홍보에 이런 좋은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제주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독특한 인문환경을 자랑하고 선전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도당국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읍면지원위원회를 구성하여 분위기를 띄우거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제주홍보, 행사장과 주요 호텔에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유네스코 등재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집중 부각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그런데도 도민들의 관심은 온통 6·2지방선거에만 쏠리고 있다. 세계의 시각은 한·중·일 제주정상회의인데 정작 개최지 도민들은 냉랭한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에 쏠리는 도민의 관심을 잠시 접고 한·중·일 정상회의에 돌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도당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홍보를 게을리 해 왔다는 전제에서 나온 지적인 것이다.
아무리 선거분위기가 승해도 홍보기법에 따라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