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도 '金剛松'
한라산 자락의 소나무도 우리나라 소나무 가운데 대표적 수종으로 손꼽히는 경북 삼척, 울진 지방의 금강송(金剛松)에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서승진)내 향토수종 보존. 개량연구팀이 우량한 형질을 지닌 소나무 숲의 발굴을 위해 전국 유명 숲은 대상으로 자람 새, 형질, 건강도 등을 분석한 결과 한라산 북사면(北斜面) 자락, 관음사 주변 소나무가 특히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역 소나무는 평균 1년 생장량이 0.030㎥로 삼척 활기 소나무림 0.036㎥, 울진 소광천 0.025㎥ 등에 버금가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나무의 쭉 뻗은 모양을 일컫는 통직성은 조사지역 소나무가 4.0으로 삼척 2.9, 울진 소광천 3.5 대비 우월했고 형상비도 1.26으로 삼척 0.43, 울진 소광천 1.13 등을 앞서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소나무 숲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관음사 방향 등산로를 따라 약 2km지점을 지난 해발고도 1250m 지역 50ha 내외의 넓은 숲으로 높이 24m 정도의 곧고 높게 뻗은 줄기와 껍질이 유난히도 붉은 빛깔을 지녀 전형적인 금강송이라는 것이 산림청의 분석이다.
산림청은 “한라산은 소나무 분포의 남방 한계지역으로 생태 및 유전적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러한 우량 숲의 보존과 지속적 개량을 위해 Gene Bank 사업 및 육종프로그램에 반영, 적극적 보존과 개량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분석에 적용된 지표는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OECD/CFRM(산림용 번식체의 국제간 교역시 인증규범)에 준하여 우량형질의 숲을 나타내는 생장, 줄기의 곧은 정도를 재는 통직성, 줄기의 모양인 형상도, 건강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