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항 제압 상귀원 진입
구자철 2골 등 5:2 완승…승승장구
제주가 포항 홈에서 지난해 대패의 빚을 갚았다.
제주는 8일 포항스틸야드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12라운드에서 이상협과 구자철, 김은중, 산토스의 연속골로 5대 2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의 성적으로 목표했던 승점 22점을 무난히 달성했다.
특히 구자철은 지난 5일 대전 결승골에 이어 포항전에서도 2골의 폭발시키며 최고의 감각을 선보였다.
향후 월드컵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밝힌 것.
전반 제주가 먼저 2골을 뽑아냈다.
전반 14분께 제주 산토스가 포항 수비 중앙지역을 돌파,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밀어줬고, 이상협이 이 공을 받아 포항의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로 슛한 공이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주는 이 골로 승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한 골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제주는 전반 18분께 제주 이상호가 수비지역에서 오버래핑하며 포항 수비지역까지 파고들다 슛한 공이 공교롭게도 뒷공간을 파고든 구자철에게로 연결됐고, 구자철은 패스아닌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종반까지 2대 0으로 리드하던 제주는 전반 45분께 포항에게 한 골을 내줬다.
포항 황진성이 제주 수비진영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한 공을 고기구가 그대로 헤딩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전반을 2대 1로 마친 제주는 후반 초반 포항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다소 밀리는 듯한 경기양상을 보이다 후반 10분이 지나자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후반 김은중과 네코를 투입시키며 공격 본색을 드러낸 제주는 네코와 김은중, 산토스를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나섰고, 감독의 작전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후반 28분께 산토스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포항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포항 박희철 다리에 걸려 넘어진 것.
심판은 이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파울을 이끌어낸 김은중은 골로 마무리지었다.
포항은 이대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만회골에 나섰고, 후반 40분께 정석민의 강력한 프리킥 한 방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한 골차 추격을 허용한 제주는 다급했다.
한 골을 더 허용하면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41분께 네코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포항 수비수 4명을 가볍게 제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최소 동점까지는 갈 수 있다는 포항 선수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사기를 잃은 포항은 후반 44분께 제주 구자철에게 한 골 더 실점 당했다.
구자철이 아크 정면 25m 되는 지점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를 쏘았고, 공은 그대로 포항문전 왼쪽 모서리를 통과, 골네트를 흔들었다.
5대 2 완승의 순간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이번 승리로 4연승 한 점과 지난해 대패의 빚을 갚은 점 등을 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포항은 이번 제주 홈경기에 1.5군의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패배를 자초했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이날 주전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지 않았다.
포항은 12라운드가 끝난 상태에서 승점 9점 밖에 획득하지 못해 이번 리그 6강 진입이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