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 만나면 힘 빠져"
제주, 5일 홈전서 대구 1-0 승리…구자철 결승골
제주와 맞대결하는 팀들의 한결같은 푸념이 있다.
제주를 만나면 힘을 못쓴다는 것이다.
타 팀들이 제주를 가장 걸끄럽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막강한 수비력이다.
제주는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는 단 한차례. 그것도 울산 원정길에서 0-1로 패한 게 전부다.
한골차 승부를 즐기는 제주. 이런 이유로 타 팀 감독들은 제주를 리그에서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을 꼽는 것이다.
제주는 5일 오후 1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에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도 어김없이 한골차 승부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5승4무1패 승점 19점으로 안방 불패(4승 2무)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갔다.
홈이건 원정이건 가리지 않고 지지않는 모습을 보이는 제주의 전반기 목표 승점은 22점.
8일 열리는 포항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목표 조기달성을 이룰 수 있다.
포항은 요즘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격라인에서의 골결정력 부족은 포항의 골칫거리다.
지금의 포항 정도라면 제주 원정 승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제주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골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화끈한 화력보다는 끈끈한 수비조직으로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는 제주. 화끈한 골잔치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박현범의 가세는 제주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장악능력이 뛰어난 박현범이 큰 키를 이용한 고공공격능력이 보태진다면 제주의 공격 루트는 다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8이란 치욕적인 스코어로 패배를 당했던 제주가 포항을 상대로 빚을 갚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