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신부(新婦)의 시장(市場)

2010-04-26     제주타임스

“숫처녀 이주여성과 여행비용으로 결혼 할 수 있습니다.” “초혼, 재혼, 장애인 대환영” “처녀증명 가능” “100%순결여성” “신랑 65세까지 100%성사”등은 국제결혼중개업체의 광고문이다. 요즘인터넷 비즈 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광고다.

이제는 결혼도 시장경제학에서 상품과 같이 수요와 공급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어 사고파는 세상이다. 제 값을 받기위해 광고하는 것 이다. 삶 자체가 경쟁이지만 너무 세분화, 투명화 되는 것으로 여겨져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삶의 모든 분야가 상품화 세분화 투명화 전문화된다면 세상은 삭막해지고 감성과 서정이 없는 메마른 삶만이 최후를 지킬 것이다.
그래서 삶에는 언제나 어둡고, 계산되지 않은 구석들이 필요하다. 삶의 순수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문명의 독을 해독시킨다.

결혼은 수요와 공급선에서 결정되는 시장경제학의 상품이 아닌 생명우주를 창조하는 과정이며 동양사상의 근간의 가치로 여겨온 우리서조들의 철학이다. 옛 부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나(결혼)가되어야 온전한 사람의 몫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신성시되고 모두에게 축복 받는 결혼도 신랑신부의 수량차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천되고 있다. 이 이유는 과거 산업화 시대에 남성만이 가족 대를 잇는다는 동양사상에 유래한 남아선호 사상 때문이다. 그래서 근년에 와서는 결혼 적령기 남성이 부족하다. 90년도 인구센서스결과 여성에 비해 남성의 0.8%가 많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결혼 적령기 여성들도 골드미스, 싱글 맘, 알파 걸 등 결혼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는 것이다. 일반 결혼 적령기 여성들도 직업이 좋지 않은 남성이나 농촌 총각과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의 외국 이주여성을 신부로 맞아드리고 국제결혼 광고도 심심치 않게 활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부 부족으로 우리나라 결혼시장은 언밸런스가 된지 오래다. 신부 부족현상이다. 국내적으로 신부 감이 부족 하다고 해서 결혼을 안 할 수는 없다. 결혼은 인간의 본능이고 원천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못하는 인구가 있는 한 그 국가, 그 사회는 지속가능한 삶도 기대할 수 없으며, 사회적 선순환도 기대할 수도 없다. 이 문제 해결은 국제결혼을 받아드리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민과 한국인 국제결혼을 당분간 금지한다는 신문기사를 봤다.

지난해 9월에 현지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25명을 모아 한국인 남성1명에게 맞선을 보인 게 직접적인 계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제결혼 중개관행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같은 아시아 곳곳에서 추문이 연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결혼해서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도 인격모독과 폭력, 학대 등 우리들의 매스컴에는 항상 이슈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작년에 우리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한국으로 시집간 캄보디아 여성들을 한국의 딸처럼 돌봐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결혼의 11%가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았고,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도 12만8000여명이라고 한다.<2008년통계연보>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여야 되며. 여성부족현상과 사회의 에너지를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외국 이주여성들을 우리사회의 디딤돌로 초대하여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다.

세계역사에서 여성의 힘은 강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작가 펄벅은 “여성은 혈통과 인종을 뛰어 넘는 인륜과 박애의 위대한 힘을 만든다.”고 했다. 혈통만을 고집하는 농경시대가 아니다. 지구가 하나의 촌락이 되는 세계화 시대다. 우리들은 이주 여성들을 아내로, 며느리로. 어머니로 만들어야 한다.

외국 이주 여성을 며느리, 아내로 맞이하는데 약 1천 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결혼을 하려 해도 천만 원 정도는 든다. 그런데 한국 남자들은 외국 여성과 결혼 시 소개수수료, 여행비 등 돈을 쓰고 대려 왔다는 생각으로 배우자를 소유물로 착각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있었던 일이지만 아시아 대부분국가는 결혼 시 남자 쪽에서 돈을 부담하는 것이 아시아 국가의 생활 문화다. 결혼 중개수수료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중개업같이 수수료를 받고 쌍방에게 매치를 시키는 것이다. 큰 인연이다.

이렇다면 돈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인생동반자의 인격이다. 우리는 애국가 첫 가사같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영원 하기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법적.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 외국인 이주 여성들의 애국심생기도록 하는 것이 우리 후손을 위한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