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문계고 취업률 ‘밑바닥’
매년 5~6%대 그쳐…진학률은 90% 육박
제주지역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학년도 도내 12개 전문계고교 졸업생 252명 가운데 취업자는 176명으로 취업률은 6.9%에 그쳤다.
반면 대학 진학자는 2년제 1772명, 4년제 446명 등 2218명으로 87.6%의 진학률을 나타냈다.
연도별 전문계고 취업률을 보면 2005학년도 6.1%, 2006학년도 5.7%, 2007학년도 5.0%, 2008학년도 5.6% 등으로 매년 5~6%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대학 진학률이 최저 84.6%(2005학년도)에서 최고 90.8%(2006학년도) 등 90% 안팎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술인력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전문계고 취업률이 매우 낮은 것은 기업들이 군 복무 문제 등으로 전문계고 졸업생의 채용을 꺼리고 학생들은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전문계고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산업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상업계고 2개교 이상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취업기능 강화 지원사업과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 교과 산업체 연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계고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취업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대학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전문계고 설립 취지에 맞게 취업률을 높이고자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