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높이 맞추는 취업의식 필요

2010-04-13     제주타임스


‘구직난 속 구인난’. 이상한 현상이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과는 달리 도내 중소기업체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없는 구인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시가 ‘1사 1공무원 도우미 제’ 활동 결과 밝혀졌다. ‘1사 1공무원 도우미 제’는 제주시 공무원들이 1대 1결연으로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각종 기업 지원 사업을 펼치는 시책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은 이 같은 활동 중에 파악한 것이다. 관련 공무원들이 관내 중소 제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다.

파악결과 65개 중소업체에서 219명의 구인 수요가 있지만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직난 속 구인난‘이라는 모순은 취업 희망자들의 취업회피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취업 희망자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 업체들 소재지가 읍면동이어서 교통 여건 등 출퇴근이 불편하고 급여 수준 등 처우나 근무여건 등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주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영세한 소규모 제주업체들이어서 그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그러나 일부 서비스 업종에 비해 비록 근무환경은 열악하지만 그냥 놀고먹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대기업이나 우량 중소기업체가 없는 제주지역의 기업환경 상 소규모 제조업 위주의 기업 활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취업희망자들도 눈높이를 여기에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물론 대기업이나 급여수준 또는 근무 환경이 좋은 업체에 취업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런 근무처에 취업할 형편이 안 된다면 불만스럽더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취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