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進上 감귤원’ 복원 해 볼만 하다

2010-04-11     제주타임스




옛 진상품(進上品)인 감귤을 생산하던 과원(果園) 중 한 곳이 복원된다고 한다. 여러 측면에서 한번 해 볼만 한 사업이다. 과거 제주목(濟州牧)이나 정의-대정현은 제주 특산물인 바다 전복과 함께 당유자, 산귤, 청귤, 홍귤 등 12품종의 재래귤을 해마다 임금에게 진상해 왔다.

 이 진상품인 재래귤들을 재배하기 위해 제주목에 23군데, 정의현에 8군데, 대정현에 6군데 등 도내 모두 37군데에 과원(果園)을 조성, 운영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과원들이 모두 없어져 한군데도 남아 있지 않다. 서귀포시 농업기술센터가 복원하려는 금물과원(禁物果園)도 옛날 37군데의 과원 중 하나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1558번지 일대에 자리 잡았던 금물과원 역시 이미 폐원 된지 오래지만 다행히 그 흔적들은 더러 남아 있어 복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줄 안다. 서귀포 농업기술센터가 2년간의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이달 중으로 공사에 들어갈 금물과원 복원사업은 역사적으로나 감귤산업 발달사적으로, 그리고 관광자원으로서도 매우 가치가 있다.

100년 이상 된 각종 재래귤 나무를 찾아 이식하고 방풍수도 과거식으로 대나무로 조성하는 등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우리는 이 사업이 꼭 성공할 것으로 믿으며, 따라서 차제에 옛 재래종 귤나무의 보존을 위해 육묘 등 관련 사업들도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