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협 여직원의 은밀한 기부

2010-04-06     제주타임스

한 농협 여직원의 남모르게 펴온 기부행위가 잔잔하고 아름다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많이 가질수록 더 챙기고 더욱 욕심을 부르는 삭막한 세태에 한 줄기 신선한 빛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서사라지점에 근무하는 정미선(40)씨. 그녀는 수년간 매달 월급 때만 되면 20만원씩을 계좌이체를 통해 어려운 처지의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해 왔다. 급여의 일정 금액을 이처럼 남을 위해 내놓기는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마음은 있어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실천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이들도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 남을 돕는데 인색할 수도 있다.

“매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지만 마음을 먹어도 그렇게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이다. 그런데도 정씨는 이러한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모르게 몰래 해왔던 것이다.

라면 한 상자를 시설에 전달하면서도 사진을 찍어 이를 언론에 노출시키고 싶어 하는 일부 생색내기 선행을 생각하면 정씨의 기부행위는 사회적 사랑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더구나 정씨는 최근 농협 보험 활동으로 받은 상금 300만원까지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농협은 이 같은 정씨의 조용한 기부행위를 농협이 전개하는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 운동’의 본보기로 삼기로 했다.

이러한 기부행위가 농협만이 아니고 사회전반으로 퍼져 나갈 때 사회는 보다 건강하고 좀 더 포근해 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