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올레길,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승화되기를
얼마 전 우도에는 특별한 발대식 있었다. 『걸어서 우도 속으로』우리 동네 올레걷기 발대식이 그것이다. 이 행사는 마농밭 올레라는 테마로 주민과 관광객, 직장인,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작지만 소박하고 제주적인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새삼 느꼈다.
최근 들어 올레길 개장으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올레꾼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자연스럽게 널리 알려지고 있고, 동네 구멍가게 주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아기자기한 올레길 코스에다 제주인의 특유의 조금은 투박스러운 듯하면서도 따뜻한 인정에 매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우도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주1-1올레코스가 개장(2009.5.23)된 이후 2009년도에 816,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실정이다.
현재에도 가족단위나 동아리, 모임 단체별로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도를 찾아오는 올레길 매니아들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 우도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려 매월 테마별 올레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테면, 3월에는 마농밭올레, 4월에는 노오란유채꽃올레, 5월엔 보리밭올레, 6월엔 돌담길올레, 7월엔 우도봉올레, 8월엔 한여름밤의 달빛올레, 9월엔 해안길따라 올레, 10월엔 땅콩올레, 11월엔 쑥부쟁이올레, 12월은 하얀눈올레로 선정하였다.
이는 마을 안길을 둘러싸고 아기자기하게 형성된 마농밭, 보리밭, 유채밭, 쪽파밭 등 각양각색의 색깔과 모양을 지닌 특색을 살려 선정한 것이다.
이번 올레길 발대식이 열리게 됨에 따라 걸으면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하여 지역 주민간 마음의 경계석(?)이 허물어지면서 화합과 소통이 원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관광객들에게는 우리고장의 자랑거리를 홍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도에는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오분자기, 소라, 해삼의 감칠난 맛을 만끽하는 기회도 갖고, 환상의 섬 우도에서 테마가 있는 올레길을 걸어 보면서 9988234(99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이삼일 만에 임종)를 다짐해 보는 것도 뜻 깊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된다.
매주 목요일에 운영되는 올레길 걷기를 계기로 이웃간 화합과 소통이 더욱 승화되고 이를 원동력으로 관광객에 대한 친절과 따뜻한 인정으로 세계 속의 아름다운 우도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강 동 원
제주시 우도면사무소 부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