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체납액 없는 마을'3년 연속 달성
2010-03-30 제주타임스
‘사람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세금이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되어 뗄 수 없는 관계임을 표현한 말이라 하겠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세금 납부를 잘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 생활에서는 본의 아니게 세금을 체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마을 단위로 “체납액 없는 마을”을 만드는 일은 마을 주민의 자발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우리 한경면에서는 이번에 관내 15개 마을 중 금등리(이장 고춘희), 낙천리(이장 김만용), 산양리(이장 고호준)에서 「체납액 없는 마을」을 달성함으로써 3년 연속 3개 마을이 선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이와 더불어 한경면은 체납액정리실적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하게 되었다.
근래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득의 감소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주민의 적극적인 납세의식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각 마을별로 스스로 체납 세금의 정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선 이장님과 사무장님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의 자치적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이런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체납액이 있어야 그것을 받기 위한 공무원들이 할 일이 있는 것이며, 버려진 쓰레기가 있어야 그것을 치우는 미화원이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성숙되고 능동적인 주민의 관점에서 보면, 버리는 쓰레기가 없을 때 미화원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할 수 있으며, 체납액이 없으면 세금을 제때에 납부하고 절세할 수 있도록 대민서비스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다.
체납액 없는 마을이 좋은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나, 이번 체납액 정리기간 중 한경면 주민들이 보여준 성숙된 납세의식을 보고 느끼면서 올해부터는 체납되기 전에 납부할 수 있는 성숙한 납세의식이 더욱 정착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가져보게 된다.
체납액 없는 마을 달성을 위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관심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주민 여러분들께 축하와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불어 세금뿐만 아니라 우리 면을 위해 개선할 점, 궁금한 점 등 그 어떠한 것이라도 있다면 언제든 한경면사무소의 문을 두드리시기를 기대한다. 행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주민의 권리이다. 마음껏 권리를 행사하시기를 기대해 본다.
윤 승 언
제주시 한경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