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3600마리 서식

지속적인 노루 보호활동…생존률 향상

2004-11-29     고창일 기자

한라산 노루가 늘었다.
일부 중산간 농가의 눈총을 받는 처지이긴 하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포유류 초식 동물인 노루 서식밀도가 높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이광춘)가 분석한 2001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내 노루서식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올해 공원내 서식밀도는 ha당 0.081마리, 총 1249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ha당 0.063마리, 972마리 대비 28.5%가 늘어난 수치로 이를 토대로 도전역에 360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노루 개체수가 증가한 이유는 특히 지속적인 보호활동 위에 들개 등 천적 역할을 하는 동물 구제작업이 효과를 거둬 새끼의 생존율이 증가한 탓이다.

또한 노루 출산시기인 올해 장마철 적은 강수량이 새끼 생존율 향상을 도왔을 뿐 아니라 한라산 전체에 크게 늘어난 제주조릿대도 먹이감 구실을 했다.
한라산 연구소는 올 들어 한라산 국립공원내에 대규모 훼손지 복구공사가 없어지면서 소리에 민감한 노루에게 쾌적한 서식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내 노루밀도 조사는 서식조건을 고려 한라산 해발 1600m 이상 3개소, 1400~1600m 8개소 및 600~700m 6개소 등 비교적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24개소를 고정조사구로 선정하고 일몰 2시간 전부터 일몰 후 3시간 동안 노루 출입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기간은 노루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매년 8월~10월 '짝짓기 기간'으로 삼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국립공원 이외 지역은 각종개발, 오름탐방객 증가 및 목장지대 경작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서식환경이 달라져 도 전체 서식 개체수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3600여마리가 분포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속적인 밀도 조사 등을 통해 효율적인 보호 관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