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황사 엄습

고산 1887/㎍/㎥…미세먼지농도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

2010-03-21     한경훈

사상 최악의 황사가 제주지역을 덮쳤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도내에선 20일 오후 3시50분부터 약한 황사가 나타나기 시작해 오후 10시 고산지역의 미세먼지농도가 1㎥당 1887㎍(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상청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4월 이래 최고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7년 4월1월의 1495마이크로그램이었다.

제주전역에 걸쳐 있던 강한 황사는 21일 오전 동해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내렸던 황사경보를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지역 저기압 후면에 있는 고비사막에서 21일 황사가 다시 발생, 2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번 황사가 제주도까지 남하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한편 강한 황사가 내습하면서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황사에는 가축에 유해한 세균이 평소보다 100배, 곰팡이는 6배나 많이 함유돼 한우의 호흡기 질병 발생이 평상시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소․돼지 등 우제류의 구제역 발생 위험성도 높인다.

이에 따라 가축이 황사에 노출됐을 때는 몸체를 물로 씻어주고, 구연산 소독제 등으로 분무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황사가 끝난 후 1~2주일 동안은 병든 가축의 발생유무를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며 “축산농가들은 악성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사양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