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관광 크게 해치는 2대 걸림돌
제주관광을 크게 해치는 2대 걸림돌이 있다. 그 첫 번째가 항공기 좌석난이요, 두 번째가 관광 질서를 문란케 하는 바가지요금-불친절-관광사기 등 이른바 관광 저해 사범들이다.
제주섬은 외부와의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관광객 대부분이 항공편을 이용, 제주로 오고 싶어 하지만 도무지 항공권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항공권 구입난은 제주관광의 가장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근년 들어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기들이 취항하면서 과거에 비해 좌석난이 많이 풀렸다.
최근 2~3년 사이 제주관광객이 부쩍 증가한 것은 저가 항공에 힘입은바 크다.
그러나 비좁은 현 제주공항만으로는 항공기 증편에 한계가 있으므로 항공기 좌석난은 여전히 제주관광의 걸림돌로 남는다. 제주도민들이 제2공항 건설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는 이유다.
제주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저해사범들도 문제다. 각종 관광사기가 그렇고, 불친절이 그렇고, 바가지요금이 그렇다.
특히 관광 사기꾼들에 이르면 제주관광이 모개로 욕을 얻어먹는다.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이비 여행사들의 사기행각들만 해도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킨 사례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 여행사를 차린다. 제주관광객을 모집, 송객료 등 관광경비를 송금 받고는 줄행랑을 쳐버린다. 제주관광을 미끼로 17명에게 숙박비, 렌터카 요금 등 2000만원을 편취했다가 구속된 30대 여행사 대표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여행사 이사라는 작자는 골프관광객 13명을 모집, 항공료 200만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니 한심하다.
이쯤 되면 피해자들의 제주관광에 대한 불신과 실망은 매우 컸을 것이다. 이런 실망과 불신이 쌓이고 또 쌓이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제주관광이다.
제주경찰이 이와 같은 관광저해사범을 뿌리 뽑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바야흐로 관광 성수기인 봄철이 열리고 있지 아니한가.
우선 사이비 여행사의 저질 사기행각을 철저히 뿌리 뽑아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관광 성수기에 곧 잘 활개 치는 바가지요금, 부당한 송금 수수료, 물품 강매, 심지어 원산지 허위표시까지도 발본색원해 주기 바란다. 물론, 불친절에 대한 지도까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