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美 감귤 수출 길 열려
한ㆍ미 식물검역회의 협상 타결
검역조건 완화…올해산부터 수출
2010-03-17 임성준
국립식물검역원은 최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한.미 식물검역회의 결과 국내산 감귤과 사과를 올해산부터 미국 전 지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감귤은 1995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5개 주를 제외한 45개 주에 수출해오다가 2002년(1600t 수출) 국내에서 '감귤궤양병'이 검출되면서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식물검역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측은 감귤궤양병이 과실을 통해서는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수출허용을 요구했고 미국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검역조건도 한층 완화됐다.
양국은 앞으로 종전과 같은 까다로운 검역조건 없이, 소독 및 수출검사 만으로 LA를 포함한 미국 전 지역 수출을 허용하기로 하고, 미국 내 입법절차를 연내에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식물검역원은 우선 수출희망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수출 선과장 등록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 농산물의 미국 수출 확대와 검역요건 개선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감귤에 이어 국산 토마토, 냉이의 미국 수출검역요건을 조속히 확정해 고시하고, 호접란의 수출검역요건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식물검역원 관계자는 "우리 교민이 주로 거주하는 LA, 뉴욕 등 지역으로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제주산 감귤의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