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 영등할망 오신다"
영등굿 16일ㆍ29일 환영ㆍ환송제 열려
2010-03-16 고안석
바람의 신 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보내는 당제가 16일(음 2월1일) 제주시 부두 수협공판장에서 열렸다.
이번 영등굿은 제주칠머리당영등둣보존회 보유자 김윤수씨 주관으로 치러졌다.
영등송별제는 오는 29일(음 2월14일) 제주 건입동 칠머리당 본향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무화재 제71호로 지정돼 전승, 보호되다가 2009년 9월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칠머리당에서는 해마다 음력 2월1일 영등환영제와 2월14일 영등송별제, 두 번 열리며, 환영제보다 송별제가 훨씬 큰 규모로 치러진다.
이 굿은 이 당이 신을 위할 뿐만 아니라 어부, 해녀의 해상안전과 생업의 풍요를 빌고 영등신을 맞이하고 치송하는 굿이다.
제주의 영등신앙은 겨울과 봄의 전환기에 찾아오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2월의 풍속이다.
영등신이란 2월 초하루에 이 제주섬을 찾아와서 어부, 해녀들에게 생업의 풍요를 주고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內訪神)으로 믿어지고 있다.
결국 영등굿은 제주의 땅과 바다에 바람이 불어와 씨를 키우는 2월의 풍농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영등굿은 초감제, 본향듦, 요왕맞이, 씨드림 씨점, 영감놀이, 배방선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