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잦은 결항 '불편'

제주공항 올들어 강풍 등으로 수차례

2010-03-15     임성준

올들어 제주국제공항이 기상 악화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잦아 이용자들의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오전 강풍으로 이날 오전 7시 제주에서 출발해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KE1200 등 여객기 20여편이 결항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제주공항에 강풍경보가 내려지면서 수십여편이 결항과 지연운항됐다.

지난달 25일에도 강풍으로 수십여편이 결항되고 새해 연휴에도 기상 악화로 결항되는 등 올들어 강풍과 폭설 등 으로 무더기 결항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안전운항을 위해 엄격하게 정한 풍속 기준에 따라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최근 제주공항 강풍이나 다른 지방 악기상으로 결항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결항률로 따지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공항의 항공기 결항은 1131회로 전년 743회 보다 388회나 늘었다.

김포공항(2141회)에 이어 제주공항이 두번째로 많고 김해공항은 711회로 나타났다.

제주공항 항공기 결항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계운항 차질로 인한 결항이 450회로 가장 많았고, 기상으로 인한 결항이 378회,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한 결항이 81회를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률을 낮추기 위해 활주로 확장공사를 포함, 무정전운영장치(UPS), 시정자동측정 장치(RVR) 등 시설보강을 통해 올해 안에 CATⅠ에서 CATⅡ로 공항 운영등급을 올리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기 이착륙 관련 5가지 운영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CATⅠ에 해당돼 항공기가 착륙할 땐 550m 이상, 이륙할 땐 800m 이상의 시정거리가 필요하다.

제주공항의 운영등급이 승격되면 착륙 가능 시정거리는 현행 550m에서 350m, 이륙 가능한 시정거리는 현행 500m 에서 175m로 조정된다.

인천공항은 착륙에 필요한 시정거리가 100m, 이륙은 150m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착륙 시정거리가 가장 짧은 CATⅢb 등급을 받았다.

김포공항 역시 이착륙 시정거리가 각각 175m, 200m로 운영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CATⅢa 등급이다.

한국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등급에서도 안개 등 시정악화로 인한 결항률은 0.004%에 불과하다"며 "올해 안에 공항 운영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