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노상주차장 장기주차 몸살

무료개방 후 회전율 급감…민원인 주차불편에 주변상가도 불만

2010-03-08     한경훈
제주시청 앞 노상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된 이후 일부 차량의 장기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의 주차불편은 물론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높아져 제주시가 이 곳 주차장을 다시 유료로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시는 유료로 운영하던 시청 앞 노상주차장을 주차관리요원 구조조정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시청 앞~남문지구대 간 29면, 한국은행~열린정보센터 간 20면 등 총 49면이다.
그런데 이 주차장은 주차요금을 받지 않은 이후 장기주차 차량으로 인한 회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달 18~26일까지 주차실태 조사 결과 시청 앞 노상주차장의 회전율은 118%로 유료 운영 시 506%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료 전환 후 주차면 1곳 당 하루 주차대수가 고작 1.1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청 공무원 등 일부 차량의 장기주차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기간 내 장기주차 차량은 하루 평균 22대로 주차면수의 45%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시청을 찾는 민원인과 인근 상가 이용객들의 주차에 불편을 초래해 민원을 사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이 곳 노상주차장에 공무원 차량의 주차를 금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다시 유료 운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옥 제주시 환경교통국장은 “시청 앞 노상주차장이 무료로 전환된 이후 장기주차 차량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곳을 유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