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운영법인 선정 난항

도교육청-캐나다 메이플립 간 협상 지지부진
당초 시한 넘겨…2011년 9월 개교 차질 우려

2010-03-07     좌광일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들어서는 공립 초중학교인 가칭 ‘제주국제학교’를 운영할 법인 선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 법인 선정과 학생 모집, 학교 운영계획 확정 등 빠듯한 일정을 감안할 때 2011년 9월 개교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4000㎡에 조성하는 영어교육도시에는 1단계로 내년 9월 공립 1개교, 사립 2개교 등 3개 국제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사립학교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영국의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캐나다의 브랭섬 홀(Branksome Hall)이 유력하다.

JDC는 오는 18일께 영국의 NLCS와 사실상의 본 계약서인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브랭섬 홀과는 다음달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공립학교를 위탁 운영할 법인 선정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개교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가칭 ‘제주국제학교’를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캐나다의 메이플립 교육재단을 선정하고 지난 1월에는 현지 실사에 착수하는 등 협상을 벌어왔다.

그러나 학교운영 자율권 등을 놓고 도교육청과 우선협상대상자 간 입장 차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지난달 말까지 매듭짓기로 했던 법인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우선 이달 말까지 메이플립 재단과 실무협상을 계속 벌이는 대신 진척이 없을 경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달부터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본격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본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학생 모집 요강 및 학교 운영계획 확정 등 향후 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우선협상대상자 간 실무적인 문제로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달 말부터 도교육청, JDC와 함께 국제학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영어교육도시 사업 설명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