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주유소 확대 '가격 전쟁'

올해 20곳으로 늘려 시장점유율 20% 추진
농협 "기름값 인하 효과"…과당경쟁 우려도

2010-03-04     임성준
주유소 시장에 농협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4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농협 주유소를 현재 16곳(계통 12곳, 자체 4곳)에서 올해 안에 구좌.애월.효돈.서귀포농협 등 4군데 조합에서 주유소 신설을 추진, 2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제주지역 유류시장 점유율 20%(43만2000배럴, 1 배럴은 158.9ℓ) 달성을 목표로 1조합 1주유소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농협 계통주유소 12곳의 기름 판매량은 33만5000배럴로 도내 전체 소비량(215만9000배럴) 중 15.5%를 차지했다.

휘발유는 13.2%, 경유 20.1%, 등유 7.7%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28만2000배럴을 팔아 점유율(13.6%)은 1년 새 1.9% 증가했다.

도내 주유소는 188곳. 농협 주유소 비율이 8.5%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이 꽤 높은 편이다.

농협주유소가 중간단계 없이 직접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동 구매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농협은 일반주유소들도 농협계통단가로 판매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인 도내 유류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주유소 덕분에 인근 지역 기름값도 전년보다 ℓ당 평균 50원 가량 내려 기름값 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 효과에도 인근 영세 자영주유소들은 과당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협이 주유소 사업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기름값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실제 도내 유류가격 안정에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