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눔, 가슴으로 느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고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미국의 작가 겸 사회사업가인 헬렌 켈러가 한 말이다.
매해 연말연시와 명절에는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각급 사회단체와 기관 독지가들로부터 이웃돕기 후원물품과 성금들이 접수된다.
대부분 회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직접 전달하거나 물품을 구입하여 전달하게 되는데 가끔씩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로부터 후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매해 추석 무기명으로 택배회사를 통해 쌀을 배달해온다거나 한달 생활비를 쪼개어 모은 돈이라 얼마 되지 않지만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성금을 전해오시는 분들이다.
모든 나눔의 선행은 베푼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감동을 전해주지만 자신의 생활비를 한 푼 한 푼 아껴서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분들처럼 사회의 한 켠에서 묵묵히 선행을 실천 해오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가슴으로만 느껴진다는 헬렌켈러의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한다.
내가 처음 사회복지 업무를 시작했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수많은 지침과 법령,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전산작업이 아닌 평소에는 거의 접해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렵거나 질병으로 고통을 받아 도움을 요청하거나 장애인, 노인, 알콜 의존성이 심한 사람들이었는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햇병아리가 접하고 대응하기에는 그저 어렵고 막연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뿌듯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손자녀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을 받고 있어 그 고마움을 갚고자 수년간 남몰래 선행해온 한 할머니, 여러 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수년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도왔던 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뒤에도 매해 명절 때 마다 안부전화를 주시던 분 등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만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이어주고 있었다.
올 설 명절에도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해주셨다.
소규모 동아리의 회원들이 1년 여간 모은 성금을 어려운 가구 학생 교복비로 후원하는 등 각급 기관과 단체, 독지가로부터 8백여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이 접수 전달되었다.
특히 송산동사무소 직원들의 봉사동아리인 샘 봉사회 회원들이 1년 여간 모금한 성금 60만원을 저소득가정 20가구에 전달하여 이웃돕기 운동에 동참하였다.
한포의 쌀과 수십만원의 성금, 그 수와 금액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고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설 명절 잘 지내시라며 선물을 전해드리자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씩이나 되풀이하며 대문 밖까지 따라 나와 배웅해주던 한 어르신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산동에서는 올 한해에도 이웃돕기 분위기 확산을 위하여 샘 봉사회의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행복 나눔 동전모금함을 운영하여 저소득가구에 전달하는 등 이웃돕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오 지 혜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