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위축되는 농촌에 녹색희망을

2010-02-25     제주타임스




지난달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개최한 농업전망 2010 보고 자료를 보며 나는 깜짝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09년도 현재 119만 가구 309만명이던 농가인구는 2020년이 되면 101만가구 228만 농가인구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왜 자꾸 농촌은 농가인구가 줄어만 드는가? 농촌에는 희망이 없는 것인가?

난 이런 질문에 단연 No라는 답변을 내리고 싶다.

역으로 생각하면 1인당 경작할 수 있는 경지면적이 늘어나고 규모화, 대형화 되어 갈 수 있다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 전부터 ‘영농조합 법인’이 활성화 되면서 경작이 어려운 밭을 임대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경작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제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규모 경작에서 대규모 경작으로 전환되어가는 중간지점이라 생각한다.

젊고 활기찬 농업 견인세대가 농촌으로 들어와 대규모 경작을 함으로써 제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올해 경지면적은 172여만㏊로 2009년보다 1만4,000㏊(0.8%) 감소하고 농가당 경지면적 또한 1.45㏊에서 올해 1.4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즉, 농촌고령화, 농산물 수입개방 등의 영향으로 농가인구와 가구수 감소 속도가 경지면적 감소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 결론지었다.

2009년도 농업 생산액도 2007년도에 비해 1.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0.8%증가한 39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제동향도 2.9%의 경제성장을 낙관하였는데 미국 1.9%. 일본 1.4%, 유럽 0.9%, 중국 9.2%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완만한 회복세와 소비증가에 힘입어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처럼 올해 한국 농촌 경제도 낙관적인 가운데 2010년산 감귤을 대체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제주의 농촌 기상도도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감귤 뿐만 아니라 월동채소도 아무리 경제호황이 예상되더라도 고품질 생산과 적정면적, 적정생산만이 전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과정임을 농업인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농업인구가 줄어드는 농촌현실에서 녹색희망을 찾는 농촌으로 변화와 농촌의 활로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양  태  준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