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도민불편, 그 해답은 현장에 있다
2010-02-18 제주타임스
“어디서 나와쑤강? 사진 찍엉 뭐 허젠 햄수강?” “아!예!도청에서 나왔습니다. 주민들이 불편한 것이 없는지 조사해서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려고 현장에 직접 나왔습니다.” “아!기 꽈? 잘 햄수다. 공무원들 책상에 아장 이거여 저거여 헐 것이 아니고 현장에 나왕 문제가 뭐 어신가 살펴봥 고쳐주는게 최고라 마씸”
지난 2010.2.5에 도와 제주시 합동으로 실시한 도로현장탐방 중에 주민과 잠깐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주민들이 느끼고 겪는 불편이 무엇인지는 사무실에 앉아서는 절대 알 수가 없다. 현장에 그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날 도 도시건설방재국, 도로관리사업소, 상하수도본부, 제주시 도시건설국 직원 합동으로 5개반을 구성,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동·서·남·북 방향 5개 코스로 구분하여 실제 걸어가면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교통·안전사고 위험요소와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등 사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문제점을 파악해본 결과 나부터 모두가 현장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가 있었다.
관련된 공직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부터 생각을 달리해야 하기에 이날 조사된 사항을 적시(摘示)해보면 도로포장·인도 내 블럭·차도경계석 등 파손, 돌출, 침하, 물고임 사례, 각종 표지판이 휘어지거나 퇴색, 잘못 설치된 사례, 좁은 인도에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각종 시설물, 맨홀뚜껑이 돌출되거나, 파손, 침하된 사례, 가로등이 퇴색되거나 보식대상 가로수 또는 지주목이 방치된 사례, 버스정차대가 훼손되거나 청소가 불량한 사례, 하수도 집수구 청소미흡 사례, 도로굴착 후 복구지연으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 등 470여건에 이른다.
조사된 사항에 대해서는 건별로 카드화하여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나가고 또한 도로현장탐방이 1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귀포시와 읍면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여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도로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아울러, 도민이 불편해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바로 현장에 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한 문제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이 도민불편 해소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 공직자 모두는 다시 한번 생각할 때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 기회를 빌어 도민들께도 도로나 인도 등 잘 보이는 곳에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노상에 각종 적치물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그 구조물이나 노상적치물로 인해 도시미관을 저해함은 물론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사고 유발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현 진 수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건설방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