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간벌 '레임덕' 손놓을 까 우려
사실상 농협 주도…초반 분위기 '느슨'
조합장선거 등 '어수선'…자율실천 한계
2010-02-18 임성준
무엇보다 해거리 현상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사업비 지원 규모 축소 등으로 농가 자율 참여가 예전만 못하면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더욱이 도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행정시와 읍면동의 추진 의지가 느슨해지고 지역에선 농협 조합장 선거 분위기로 어수선해 사업 추진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농협지역본부와 제주감귤연합회는 감귤원 2분의 1 간벌사업 목표를 600㏊로 확정, 조합별로 잇따라 발대식을 갖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올해산 감귤의 간벌 목표량은 해거리 현상 등으로 노지감귤 생산량이 60만t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난해 1200㏊의 절반 수준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17일 현재 농협별 간벌 추진현황을 보면 874농가가 390.3㏊를 신청, 목표 면적 대비 신청률은 65%에 그치고 있다.
실제 간벌실적은 159농가 77.1㏊로 목표 달성률은 12.8%에 그치고 있다.
농협은 당초 4월 말까지 잡혀 있는 간벌 계획을 3월 10일까지로 당겨 조기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목표량 하향 조정에도 신청량이 적고 일부 농가들 사이에선 가격상승 기대심리에 따른 '무임승차'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제주농협은 이에 따라 조직역량을 총동원키로 하고 19일 지역 농협 전무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열어올해 간벌 추진 목표의 조기 달성을 독려하고 모든 농협 임직원이 주 1회 이상 참여하는 간벌의 날 전개 등 현장지원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조합별 정기총회와 설 연휴가 끼면서 간벌 실천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농협 임원과 영농회장, 작목반장 등 내부 조직자들의 솔선 참여를 당부하고 간벌 실천 농가에게는 각종 시책사업 인센티브 제공 등 관리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