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즐거워야한다. 청소년기는 가치관을 형성하여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폭력은 우리사회를 멍들게 한다. 그러한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자기모멸감과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한다.
제주한라대학 신선희씨외 10명이 조사한 ‘제주청소년 학교폭력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조사대상 712명중 145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주지역의 청소년 5명 중 1명이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남자고교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나 학교주변에서 폭력행위가 일어났다고 조사되었다.
학교에서의 생활과정에서 사소한 시빗거리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폭력이 문제해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의견이 충돌할 경우 대화와 타협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만약 조정이 불가하다고 하여도 폭력이 절대로 용납되지 않음을 주지시켜야한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고 목적을 위해서 폭력이 판치는 야만의 사회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한다. 이 모든 것이 폭력이 없는 가정과 학교에서 시작될 것이다.
학교폭력을 당한 후 극단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피해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씻고 밝고 즐거운 생활을 하기를 빈다. 사람으로 갖추어야할 중요 덕목이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 비굴하지 않는 호연지기이다. 힘이 있다고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을 가장 수치스러운 사람으로 취급해야한다.
근래에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집단따돌림과 폭력으로 고통을 받는 학생들의 부모가 학교장을 찾아가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 받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피해학생들의 부모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가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에 자식을 보내고 싶겠는가?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기자신의 자식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청이 일차적으로 학교폭력의 대책을 수립하고 단속과 지도를 해야겠지만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려는 전반적인 사회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가장 수치스러운 일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잘 알려줘야 한다.
학교교장이나 교사가 학생을 보호 감독하는 활동은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이와 관계 깊은 생활에 집중된다. 방과 후 학교 밖에서 일탈된 행동을 할 때 가장 큰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평소에 학교나 가정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것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타인에게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엄하게 지도 단속을 해야한다. 폭력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죄의식이 무뎌진다. 따라서 그 강도도 강해지고 잔인해지는 것이다. 폭력을 혐오하도록 우리의 청소년들을 육성하여야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