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돌아온 DY, 비주류 구심점 되나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탈당을 강행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0개월 만에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귀한다.
민주당은 10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정동영 의원과 신건 의원의 복당 절차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두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 의석수는 88석으로 늘어난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 비주류의 목소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주류는 정세균 대표와 친노진영, 386그룹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에 정면 도전하면서 '쇄신론'을 제기해왔지만 파장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비주류를 한데 묶을 구심점이 없었다는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별도의 모임이 있었지만, 그동안 개별로 활동해오다보니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복당 이후 곧바로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류를 지나치게 자극하게 될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자칫 복당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당분간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6월 지방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인천시장 예비후보인 문병호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기회와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제 부족으로 실패할 때가 많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하면 이 빚을 갚을까 늘 고심한다"며 "민주당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고자 당에 들어가 일각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국회-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