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3년간 지속

작년 동기 8만여 건 그쳐…2006년엔 10만 건 넘어

2010-02-07     김광호

도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3년 간이나 지속됐다.

2007년이 2006년만 못하고, 2009년이 2008년보다 더 못하다. 말 그대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한 해 10만 건을 웃돌았던 등기 신청 건수가 8만 건대로 급락하는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동향은 법원의 등기 건수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토지 거래는 물론 아파트.다세대.빌라 등 공동주택이 지어져 분양되고, 주택과 상가 등 건물이 신축되면 등기가 이뤄진다.

따라서 등기 신청 건수만으로도 한 해의 부동산 경기의 흐름을 실제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토지 및 아파트.빌라 둥 부동산 등기 신청 건수는 모두 8만3058건에 불과했다. 지난 4년 중 부동산 경기가 가장 저조한 해였다.

근년 도내 부동산 경기가 그런대로 호황을 유지한 해는 2006년이었다.

당시 등기 신청 건수는 10만124건으로, 10만 건을 웃돌았다.

그러나 2007년 9만8378건으로 줄어든 뒤, 2008년 9만2214건, 지난 해에는 다시 8만3058건으로 추락했다.

특히 아파트 등 주택경기는 지역경기와 직결된다. 지역경기는 지역의 총생산과 주민소득이 높아지면 호조를 띠게 된다.

주민들의 소득이 높아지면 아파트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경기도 활발해 지게 된다.

한 법조인은 “지역경기가 되살아 나려면 제주도의 획기적인 주민소득 향상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전시행정식 개발정책이 아닌 내실과 실효성이 있는 소득개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