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설명절과 제수용품 고르는 법

2010-02-03     제주타임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도 지내고 따뜻한 정을 나눌 기대로 마음만은 풍성하다. 그렇지만 제수용품 구입과 음식준비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수입 개방이 가속화되어 값싼 수입식품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시장에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수용품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차례상만큼은 우리 농산물로 차려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낭패 보지 않고 질 좋은 국산 제수용품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사과는 골고루 햇빛을 많이 받아 붉은색깔이 고르며 세로줄무늬가 선명하고 표면이 약간 거친 것이 당도가 높다. 껍질에 탄력이 있어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꼭지는 반드시 붙어 있는 것을 고르며 꼭지의 상태가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배는 선명한 황갈색으로 꼭지 면이 둥글고 꼭지 부분이 깊으며 고유의 점무늬가 큰 것이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좋다. 배는 하나씩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쉽게 부패하므로 주의해야한다.
사과, 배는 수입산이 유통되지 않는다.

밤은 알이 굵고 깨끗하며 껍질이 짙은 갈색을 띠고 윤기가 많이 나는 것이 국산이다. 중국산은 알이 잘고 먼지가 많이 묻어 있으며, 연한 갈색을 띠고 윤기가 덜하다.

고사리는 향기가 진하고 연하며 줄기가 가늘고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한 것이 국산이다. 반면에 수입산은 향기가 덜하고 질기며 줄기가 길고 두꺼울 뿐만 아니라 줄기 아래 단면이 매끈하다.

통도라지인 경우 국산은 가늘고 짧으며 잔뿌리가 많고 원뿌리가 2~3개로 갈라진 것이 많다. 찢은 도라지도 국산은 길이가 짧고 향기가 강하며,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껍질이 일부 남아 있으나, 중국산은 껍질이 잘 벗겨져 깨끗하며 길이가 길고 돌돌 말리는 성질이 있다. 색깔이 너무 하얀빛을 띠는 것은 화학 물질을 사용했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국산 표고는 주로 원목재배를 하기 때문에 향이 강하고 갓이 크며 두껍다. 반면에 중국산은 톱밥재배를 하기 때문에 갓이 작고 얇으며 무게가 가볍다. 또한 수입산은 흙이 묻으면 통관이 안 되기 때문에 자루가 절단되어 있다.

육류는 신선도와 마블링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식육을 구입할 때는 식육판매표지판에 표시된 개체식별번호 또는 도축증명서를 통하여 등급, 원산지, 도축일자, 식육의 종류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우는 냉장상태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형태가 다양하고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고, 냉장상태로 주로 유통되기 때문에 살코기는 선홍빛을 띠고 육질은 탄력성이 있으며 지방은 흰색을 띤다. 반면 수입산은 형태가 고르고 검붉은 색을 띤다. 한편 같은 한우라도 지방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돼지고기 역시 국산이 모양이 불규칙하고 색이 붉고 선명하다. 반면에 수입산은 모양이 규칙적이며 색깔은 퇴색한 암적색을 띤다.

마지막으로 올해 설 차례상만큼은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국산으로 준비하여 조상들은 살아생전에 먹던 음식으로 공양 받아 기쁘고 후손들 역시도 안전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 건강한 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  창  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제주지원장 직무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