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 복귀 생각할 겨를 없어"

계속되는 원외 행보…교섭단체대표연설도 못해

2010-02-03     김주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월 국회에서도 `원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7개월째다.

김 의장이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실질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것"이라며 본회의나 상임위 참석 등 원내일정에 일절 불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에 이은 3일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정 대표는 국회 대표실에서 착잡한 심정으로 이 원내대표의 연설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요즘 정 대표의 활동공간은 국회 밖 현장이다. 지난달부터 `뉴민주당 플랜' 발표와 맞물려 `생활정치'를 내세운 현장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에는 제주 혁신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제는 원내에 들어와 국회 안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정 대표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이 지난달 원내로 돌아오면서 정 대표의 `동참'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정 대표는 "미디어법 재개정이라는 상황 변경이 없는 만큼 책임 진다는 자세로 당분간 이 상태로 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6월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둘 경우 이를 복귀 명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4월 재보선 당시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의 공천 갈등 과정에서 19대 호남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진을 친 상태이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직을 던지고 싸우고 있지만 이 정권의 오만과 독주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어 참담할 따름"이라며 "지금은 국회 복귀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현 정권에 보다 더 강력하게 저항할 때"라고 말했다.

국회-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