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습 화폭속에 그대로"

김재호 화가 제3회 개인전 <제주의 연가>

2010-02-02     고안석

황량하기 그지없는 어느 골목.

돌담 위로 삐죽이 솟아난 아름드리 나뭇가지에는 나뭇잎 하나 없다.

겨울이 왔나보다. 돌담에 둘러싸여 있는 아담한 초가집. 그리고 돌담을 따라 휘감아도는 올레길.

전형적인 제주의 옛풍경이다. 올레길로 지나는 사람 하나 없고, 벌거벗은 나무만이 우뚝커니 초가집을 지키고 있다.

김재호 화가가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을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갖는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제주의 戀歌(연가)>.

작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환갑인 나이와 결혼 30주년이란 뜻깊은 경인년 새해에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면서 󰡒유년기 향기와 흘러간 시절의 아름답던 추억과 나의 모든 느낌과 생각들, 내면의 감정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저멀리 아스라이 모습을 보이는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오조리 마을>, 높은 오름들이 거인처럼 서있고 그 앞으로 밭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봄이 오는 길>, 바닷물이 쑥하니 빠져나간 바닷가에 한가롭게 서있는 어선의 모습을 그려낸 <휴식>과 <천지연 하류><고내포구> 등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해안길을 끼고 도는 초가집과 흐느러지게 핀 노란 유채꽃이 인상적인 <정담>과 하얀 눈에 덮인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고 녹다 만 하얀 눈들이 그늘 속에 숨어있는 <중산간의 잔설>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