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민도 이젠 ‘공무원 간벌 ’ 사양해야

2010-01-31     제주타임스


농협과 감귤연합회가 감귤원 2분의1 간벌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한다. 간벌은 고품질 감귤 생산과 물량을 조절, 유통 처리를 원활히 해 주고 좋은 값을 받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감귤대책 중 하나다.

그 때문에 농협 등 생산자 단체는 지난 달 21일 서귀포농협을 시작으로 중문농협 등 일선 조합별로 발대식을 갖고 감귤 2분의1 간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간벌을 위한 농협의 지원은 비단 노동력뿐이 아니다. 이달 말일까지 간벌 신청을 한 재배농가에는 ha당 150만원의 작업 비까지 지원해 준다니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만 한다면 행정 공무원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가 있다.

지금까지 간벌이 성공한 것은 행정공무원들의 노력 봉사 덕분이 컸다. 이맘때만 되면 도지사, 시장들의 명령일하에 도내 상당수 공무원들이 간벌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 때문에 행정 누수가 적지 않았다. 일반 민원인들은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또 다른 민원이 발생했다. 그래서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공무원의 간벌 참여를 중단키로 했다. 이제는 설사 행정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간벌에 참여 하더라도 재배 농민들이 스스로 막아서서 사양해야 한다.

간벌을 돕는 일은 생산자 자생 단체인 농-감협 및 감귤연합회와 자체 조직인 작목반, 영농회 등의 힘만으로 충분하다. 늘 공무원이 해 주기를 바라는 의타심은 이제 버릴 줄 알아야 한다. 행정당국도 간벌에 올인할 인력이 남아 있다면 공무원을 줄여라. 세금이라도 아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