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비 3만원 오른 19만4330원

상의 재래시장 조사…육류ㆍ수산물 더 오를 듯
대형마트에 비해 '한산'…설 물가 관리 시급

2010-01-31     임성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보다 18.7% 오른 19만433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설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 27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의 설날 제수용품 비용조사를 통해 올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작년보다 3만550원 상승한 19만4330원(4인 가족 기준)이 소요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대추와 밀가루만 가격이 하락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수용 과실류는 폭설과 한파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사과와 배, 단감 각각 5개, 귤과 밤 1㎏, 대추 300g, 곶감 10개를 준비할 경우 지난해보다 6.0%가 증가한 3만87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이 다가올수록 제수용 큰과일의 높은 인기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물채소류도 기상악화로 산지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줄어 시금치, 고사리, 애호박 등 7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11.4% 상승한 1만76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와 수산물류는 계속된 수요 증가와 타지방 구제역 발생에 따른 쇠고기 반입금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쇠고기, 돼지고기, 동태포 등 6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24.8% 상승한 10만580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래떡, 송편, 밀가루 등 가공식품류 6개 품목은 다른 품목에 비해 보합세로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형유통업체는 설맞이 각종 특판 행사가 열려 북적거리지만 재래시장은 아직 한산한 편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설이 임박하면 제수용품 구매와 재래시장상품권 이용자들로 매기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상악화와 구제역, 어획량 감소 등으로 올해 설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설이 다가올수록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설 물가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