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병원 활용 재원확보 관건
연구 용역 결과 건물 신축ㆍ리모델링 방안 제시
최대 309억 소요…주민들, 실현가능성에 의문
병원 이전으로 10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는 옛 제주대병원의 활용 방안으로 건물을 철거한 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한 후 단과대학 등을 이전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 확보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대는 26일 오후 국제교류회관에서 ‘옛 제주대병원 활용 방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대병원의 신관 및 구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방안이 제1안으로 제시됐다.
리모델링 비용은 98억79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할 경우 이 병원 건물이 건축된 지 30년이 넘은 탓에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데다 주차장시설 확보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제2안으로 제시된 병원 건물을 아예 철거한 후 9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데 필요하는 비용은 309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옛 제주대병원에는 평생교육원과 단과대학 등을 이전시키는 방안이 제시됐다.
문제는 최소 98억원에서 최대 309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옛 제주대병원 인근 주민들은 “대학 측이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며 예산 확보 대책에 대해 따져 물었다.
고후철 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건물을 신축해 도심캠퍼스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에 앞서 실현가능한 내용을 주민들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윤 삼도2동 주민자치위원은 “대학 측은 제주도에서 돈을 주면 하겠다는 식으로 사업추진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며 “대학병원에서 그동안 많은 돈을 벌었으면 지역주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대 관계자는 “재원 확보가 가장 큰 난제”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며 제주도와 연계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