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나이지리아 사태
나이지리아는 1억 3천만 명의 막대한 인구를 지닌 아프리카 대륙의 대국으로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다.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차지하는 정치적ㆍ경제적 비중은 상당히 크며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이 나이지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50여 종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인구구성으로 인해 국가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이 심각하다.
각각의 종족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을 갖고 있어서 한 국가로 통합하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
영국이 식민지로 삼으면서 사실상 인위적으로 한 국가로 통합하였기에 인종과 종교 문제로 지속적인 갈등이 있어왔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이슬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부는 기도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불화의 역사는 대영제국시대의 식민주의에 연원을 두고 있다.
영국이 간접통치방식은 우대받는 집단과 차별받는 집단으로 나누어서 분열을 조장하여 식민국의 통치를 쉽게 하였는데 북부의 하우사-플라니(Hausa-Fulani)족이 영국 식민당국의 우대를 받았고 나이지리아 정권을 장악해왔다.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투주(州)의 주도(州都) 조스(Jos)에서 2010년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발생하였던 무슬림과 기독교 세력 간의 충돌로 최소 4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동이 일어나자 24시간 통금령이 공포되었으나 상황이 완화되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통행을 허용하자 비통에 찬 사람들이 장례식을 치르기도 하고 진저리를 치면서 아예 짐을 싸서 조스(Jos)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독교 세력 지역인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투주(州)의 주도(州都) 조스(Jos)에서 일어난 기독교-이슬람 교도 간 충돌이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블룸버그의 소식에 따르면, 일 년여 전에 충돌로 파괴 된 지역에 새로 집을 건축하려다가 충돌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있으며 세계 인권 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무슬림들이 기독교 교회를 공격하면서 촉발되었다고 그랙 아냐팅(Greg Anyating) 경찰국장이 말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투주(州)의 조스(Jos)에는 중부지역에 무슬림이 살고, 북쪽과 남쪽에는 기독교세력과 토착세력이 살고 있는데, 종교 갈등이 매우 심한 지역으로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폭동으로 2001년에는 1000여명이 사망했고, 2008년에도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다.
나이지리아 부통령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은 조스(Jos)지역에 군병력 투입을 지시하였고 “조스(Jos)에서 일어난 사태는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잔악함을 보여 주었으며 이런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개탄하였다.
나이지리아의 조스(Jos)를 떠나는 사람들의 종교는 무엇일까? 아마도 무슬림도 있을 것이고 기독교인들도 있을 것이다. 피난민과 이주자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갈등과 분쟁이 싫어서 고향을 떠나고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종교적인 문제로 무력충돌을 하지 않는 것은 성숙한 민주시민의식 때문일 것이다. 만인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똑 같은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신념이나 가치도 나의 신조나 가치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상호존중의 정신이 평화와 조화를 유지시키는 근본일 것이다.
나의 신조나 신앙, 혹은 어느 집단의 신조나 신앙이 우월하다고 믿고 행동할 때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다.
평등하다는 생각에서 존중이 나오며 우월하다는 인식에서 타인이나 다른 집단에 대한 멸시가 나오기 때문이다. 불평등은 언제나 갈등을 잉태하기 마련이다.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