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홍수출하, 가격 하락

8㎏ 3318원…작년比 17% 평년比 9% 떨어져
소상인 너도나도 가락시장 몰려 재고 누적 원인

2010-01-25     임성준

제주산 양배추가 본격 출하기에 접어들자 홍수 출하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25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시장 1월 평균 도매가격은 8㎏ 들이 상품이 33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29원보다 17%(711원) 떨어졌다.

출하 초 호조를 보이다가 25일 현재 3215원으로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평년 동기 3662원보다도 9%(344원) 낮은 수준이다.

2009년산 재배면적과 생산예상량은 1633㏊ 9만7850t으로 전년 1643㏊ 9만8589t과 비슷한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도매시장 처리물량은 한정돼 있지만 산지 출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양배추 물량의 60% 내외를 취급하며 가격 결정을 주도하는 가락시장 대아청과의 하루 적정 반입량은 400t 안팎이지만 최근 600t 가량이 반입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예년에는 농협 계통물량을 제외한 물량을 전국에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수집상이 대부분 취급해 물량 조절과 지방 분산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가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양배추 매취사업의 성공으로 올해의 경우 단골 거래처가 없는 소상인이 60~70명으로 크게 늘면서 너도나도 가락동시장으로 올려보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가락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을 약화시켜 가격 내림새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농협 경제총괄팀은 "소비가 살아나기만을 기대할 게 아니라 산지에서 적정 물량 출하가 요구되고 있다"며 "품질이 나쁘고 크기가 작은 비상품은 출하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