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특별자치도 道花 ‘제주참꽃’
매년 우리나라의 곳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벌어진다. 벚꽃 자체가 나쁠 것이야 없겠지만, 일본의 국화 축제는 앞을 다투어 열면서도, 나라꽃인 무궁화축제에 대해서는 그토록 소원하였음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행히 지난 2009년 강원 홍천군은 무궁화 중심 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고자 8월경 제1회 나라꽃 무궁화축제를 개최하였고 무궁화 메카도시에 선정된 것을 기화로 201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무궁화 수목원을 조성하고 무궁화 테마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에도 1973년도에 도민 공모로 도화가 지정되었고 1996년 도 승격 50주년을 맞아 영산홍에서 제주참꽃으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 제1회 참꽃축제를 개최하던 지난 2009년 축제위원회에서 얻을 수 있는 참꽃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는 이것이 전부였다.
축제를 추진하면서 우리 제주를 상징하는 꽃에 대한 기본 자료의 부재는 평소 제주도민임을 자부하고 있던 내 자신을 한 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도민들 중에도 도화라는 용어가 낯설었는지 제주도꽃이 있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본 축제는 도민 모두에게 제주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제주참꽃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준 효자축제였다고 감히 자평해 본다.
제1회 축제 때도 공감했었지만, 제주참꽃은 제주도민을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화산섬 토양이라 비가 땅으로 스며들어 농사 짓기 힘든 척박한 이 땅을 일구며 오늘날 국제자유도시 기반을 다져오신 선조들처럼 제주참꽃은 계곡 바위 틈이나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생육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산남지역 계곡을 따라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불법도채로 인해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쉬 발견되지 않는다.
지난 해부터 감산리 주민과 안덕청년회의소 회원들은 안덕계곡 주변에 200주 가량 식재하였고 연차적으로 인근 감산리를 참꽃마을로 조성하여 앞으로 축제장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하였다. 더불어 계곡 하천물 정화사업 등도 병행하여 안덕계곡의 옛 명성을 되찾는 의미 있는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기술한 홍천군 무궁화 축제 사례와 같은 사업비 지원은 요원하게 보이지만 축제가 전무한 안덕면민들에게는 도화의 상징성과 이미지를 홍보하는 축제를 면단위에서 개최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가오는 5월, 제2회 참꽃사랑 축제가 다시 개최된다.
축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 드물게 보이는 참꽃나무를 보며 실망을 안고 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송이 참꽃을 보면서 다시금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김 남 임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