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 대부업ㆍ도박 손 뻗쳤다

세력다툼서 협력해 고리사채ㆍ도박 개장 등 확산

2010-01-12     김광호
세력다툼에 치중해 온 도내 조직폭력이 서민을 상대로 한 갈취 폭력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해부터 고리 사채업과 도박장 개장 등 고수익을 노린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적발된 450억원 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범죄 조직에도 도내 조직폭력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전국 단위의 이 조직의 일부 범죄 수익금이 도내 폭력조직 가족명의 계좌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공범관계 확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도내 조직폭력배는 산지파, 유탁파, 땅벌파 등 3개파 138명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들 가운데 각종 범죄를 저지른 70명을 검거해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이 가운데 20여 명이 불법 대부업을 하다 적발된 조직폭력배들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해 9월 영세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불법 대부업) 돈을 갚지 않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갈취한 조직폭력배 등 15명을 검거했다.

또, 동부경찰서도 차량 번호판 및 자동차 등록증을 위조해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12회에 걸쳐 1억9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폭력배 등 8명을 검거했다.

그런가 하면, 운전기사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끌어들여 여러 차례 도박장을 개장해 1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조직폭력배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조직 간에 세력다툼을 일삼아 오던 조직폭력이 요즘은 불법적으로 돈을 벌기위해 서로 어울리고 협력하면서 불법 대부업 또는 도박장을 개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런 방법으로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조직폭력배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