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이 있을면 살기 위해 노력해라"
임경윤씨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수필집 발간
임경윤씨가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수필집을 내놓았다.
임 씨는 책머리에서 컴퓨터 깊숙이 저장해 놓았던 졸작들을 조심스레 꺼냈다면서 갈고 다듬은 솜씨로 정성들여 쓴 수필이다. 편한 마음으로 읽어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임 씨는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란 글에서 자신이 일본으로 불법 체류한 일과 그 와중에 척추를 심하게 다친 일, 아내와의 이혼 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신은 과거에 대한 회상 쯤으로 치부하지만 읽는 이의 마음은 한없이 뭉개진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불법체류자로 일본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척추를 다치는 심한 부상으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저자는 내몸이 엄청나게 많이 다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의학용어로는 흉추 10번과 11번 압박골절 척추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완전마비. 어쩌면 영원히 휠체어를 타고 살 팔자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휠체어 몸을 의지한 채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았다.
하지만 저자를 기대리고 있는 건 아내와의 합의이혼. 홀로서기의 시작이었다.
모진 시련과 아픔을 온 몸으로 이겨낸 저자는 누군가 가끔 내 앞에서 힘들어 죽겠다는 푸념 섞인 말을 한다. 내 대답은 냉정하다. 죽을 힘이 있을면 살기 위해 노력해라, 그래도 힘들면, 밀항선을 타고 일본에 가서 허리가 꺾어져 보고 아내와 이혼도 해봐라, 그러면 진짜 고통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억새의 사계>에는 고향이 보이는 언덕, 덕진공원, 백양사 단풍길, 법성포구의 가을 풍경, 어영코지, 억새의 사계, 작은 수목원, 중도 가는 길, 한라산 단풍 등이 들어있고, 2부 <개 같은 날의 오후>에는 개같은 날의 오후, 고향 나들이, 오후 한때 노래방 풍경, 우연한 만남, 장마와 보리걷이, GM 헤어클럽의 오후, 친구들의 고향나들이, 현아의 두 얼굴, 40년 만의 해후가 자리잡고 있다.
3부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에는 내 생일, 미니 장미, 벌초, 베스트 친절시민, 손님 치르기,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죽녹원, 청남대, NO, 45라6272 등 9편의 글이 실려있다.
4부 <가을이 오는 소리>에는 가을이 오는 소리, 검색대회와 물주전자, 금연의 실천, 나리의 습격, 섣부른 판단, 선상유희, 장애인전용주차장, 주차장 쟁탈전, 평화로의 두 얼굴이 자리잡고 있고, 5부 <한파 속의 온정>에는 떡국나누기, 노란 십자군, 사랑의 김치나누기, 사군자 학당, 사랑의 가위손, 심야의 산책, 열기구 체험, 천사들의 합창, 한파 속의 온정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6부 <삼 세판의 승부>에는 난타, 배아줄기세포의 허와 실, 삼 세판의 승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쇼트트랙, 야구 명가의 거듭나기, 있을 때 잘해, 조류 인플루엔자, 하면 된다는 신념 등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