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연안 안전사고 ZERO를 위한 도약

2010-01-11     제주타임스





제주특별자치도 심장부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흰눈으로 장엄함을 숨기려는 듯 베일에 싸인 절경을 자랑하고 있고 겨울철 세차게 불어대는 강풍에 일렁이는 파도의 기세에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며 제주도민의 바람막이 역할과 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제 2010년을 시작하려는 지금, 한라산의 기상만큼이나 새로운 굳은 다짐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레저스포츠의 메카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 제공을 무기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해양레저문화 활동들이 각종 바다행사, 동호회 또는 개인 취미활동으로 해안가를 중심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해수욕장 이용객이 200만을 넘어섰다.

안전관리체계의 국제적 해양강국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국내최초로 해수욕장 안전관리분야에서 ISO 9001인증(국제표준화기구)을 취득하였으며, 국제기준에 적합한 상황별 매뉴얼을 통한 체계적인 훈련으로 안전관리에 힘쓴 결과 제주해양경찰서 관내 해수욕장에서는 개장기간 단 한건의 익사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갯바위, 방파제 등 연안해역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실족 및 추락사고 등 총 19건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원인으로는 낚시를 즐기다 만조시간을 놓쳐 고립되거나 음주 후 해안가를 찾다 실족 및 추락, 너울성 파도로 인해 파도에 휩쓸리는 등 대부분 개인 부주의가 안전사고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예방 중심의 연안 안전관리를 위해 제주해양경찰서에서는 유동이 많은 방파제 및 해안가에 대한 위험요소를 세밀히 분석, 시민자율참여 안전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민으로 구성되어 있는 블루가드 봉사대원들과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보다 철저한 예방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연안 안전망의 시설 보강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익수사고 발생시 위치 확인이 쉽도록 제주항과 한림항내 방파제에 50m 간격으로 위치표지판 21개를 설치하였다.

선진형 레저문화가 정착되어가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은 자기가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상 불량시 방파제나 해안가 출입을 삼가고 레저활동시 라이프자켓이나 보호장구의 착용, 사고 발생에 대비한 긴급구조 번호(122)숙지, 또한 음주 후 레저활동은 절대 삼가 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안전은 자신 스스로 책임지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안전선진국으로 도약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오  안  수
제주해양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