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동자석 수사 '복잡'

거래과정에 현직 경관부인 연루

2004-11-20     김상현 기자

속보=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희귀 동자석 도굴사건' 수사과정에서 현직 경관 부인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이 사건 수사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해경은 현재 문제의 동자석을 유통시킨 주범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북제주군 한경면 김모씨(52)의 주택에서 발견된 '쌍계형 동자석' 2기를 김씨에게 최종 전달한 인물이 현직 경찰의 부인 L씨라는 사실을 확인, L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해경은 이 사건 수사를 벌이면서 동자석을 최종 소지했던 김씨를 조사하던 중 L씨로부터 동자석을 매입했다는 진술을 확보, L씨를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해경 조사에서 문제의 동자석이 도굴된 사실을 모른 채 중간상인을 통해 구입한 뒤 이를 김씨에게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L씨에게 동자석을 팔았다는 중간상인이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중간상인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동자석 최종 소유자였던 김씨 및 L씨의 주변인물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상황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의 경우 처음 도굴된 동자석이 수 차례 매매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김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자석은 북군 애월읍 봉성리 한 묘지에 있던 것으로 2년 전 도굴됐다.
현재 이 동자석의 시중 거래가격은 수 백 만원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