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종합스포츠타운 사후관리·활용 중요하다
2014년 전국체육대회가 제주서 열린다.
도체육회는 그동안 제95회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려 왔다.
드디어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말 잘된 일이다.
제주체육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이요, 스포츠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분이 생겨 또 잘된 일이다.
제주도는 이에 발맞춰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이 또한 제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주는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만한 번번한 스포츠 시설이 전무한 상태였다.
돈을 들여 시설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국제대회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제주에도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번듯한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초석을 다졌으니 이 아니 기쁘겠는가.
종합스포츠타운이 들어서면 기존 종합운동장 일대 시설들은 도민들에게 휴식공간 등으로 환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체전을 유치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하나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 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쾌적하고 누구나 이용가능한 휴식처를 도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후관리다.
용역과 시공에 대한 철저한 청사진만을 그릴 것이 아니라 이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뉴스보도를 통해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제대로 활용이 안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시설확보에만 신경쓴 나머지 그 관리 및 활용방법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종합스포츠타운 역시 만들어놓고 적절히 활용되지 못한다면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용방법과 사후관리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국내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할 수는 없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시설 활용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눈을 스포츠라는 명제 속에 갇히게 해서는 안된다.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한다.
스포츠타운과 문화행사를 연계시킬 수도 있고, 관광과도 연관지어 그 활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
또한 관광객과 스포츠를 접목시킨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개발할 수도 있다.
사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건물 관리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요즘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취업과도 연관돼 있다.
거대한 건물을 관리하는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인력만큼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는 도민들에게 실직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어느 것에나 명암은 존재한다. 종합스포츠타운 역시 명암의 진실을 피해갈 수는 없다.
밝음을 가까이 하고 어둠을 멀리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규모있는 시설확보, 대규모 휴식공간 탄생, 일자리 창출 등이 밝음이라 한다면, 부실한 활용과 사후관리는 어둠이다.
명암의 진실과 맞서돼 명(明)을 최대한 살리고, 암(暗)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부디 밝음을 곁에 둘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안 석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