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료' 파동
도내양식업계
도내 양식업계에 생사료 파동이 일고 있다.
19일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넙치 사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전갱이(소형 고등어)이가 부족, 도내 양식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전갱이는 단백질, 지방 등 체성분이 넙치와 비슷, 양식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사료로 생사료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도내 넙치양식장에서 쓰는 사료중 배중사료의 비중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전갱이 등 생사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 어종은 11~3월까지 가장 잡히는데 양식수협의 경우 이 기간 보통 10만~15만 상자(20kg 기준)를 비축해 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이미 재고가 모두 소진된 데다 이달 들어서도 들어오는 즉시 판매돼 비축분이 현재 전혀 없는 상태다.
올해 이처럼 전갱이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어획량이 감소, 가격이 오름에 따라 사료용보다는 학교급식 등 식용으로 출하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으로 식용수출이 늘고 있는 것도 사료용 전갱이 부족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예년에는 부산 수산물공판장에 위판 되는 전갱이 중 20% 가량이 사료용으로 빠졌는데 최근에는 1%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갱이 가격이 크게 올라 넙치양식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kg당 500원하던 것이 요즘에는 30% 오른 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넙치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전갱이 부족에 따라 도내 양식업계에서는 깡치(어린조기)와 포를 뗀 명태의 머리와 뼈를 갈아 대체사료로 쓰고 있으나 ‘먹이 효율’이 전갱이만 못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양식수협 관계자는 “중국의 어획사정도 우리와 비슷해 수출량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유럽산 전갱이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