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도로상의 노상 시비· 다툼, 이제 그만 !
누구나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은 순간적인 긴장과 당황스러움으로 인하여 우왕좌왕 하면서 2차사고 예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긴급한 현장 상황에서도 추가 및 후속사고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차로 상에서 사고의 과실에 대하여 서로를 탓하며 말다툼을 하거나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행동을 하는 운전자들을 보게 되는데 자신들의 노상 시비 행위가 자칫 자신뿐만 아니라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필자는 육지부의 고속도로순찰대 근무 중 고속 도로상에서 자신의 차량에 자신이 부딪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교통사고를 처리한 일이 있다.「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하고 의아해 할 수 있겠으나 원인은 바로 노상 시비 다툼으로 인한 사고였다.
승용차 2대가 고속도로를 운행 중 경미한 접촉사고 일어났다. 차량 운전자들은 사고 차량들을 고속도로 차로 상에 그대로 세워둔 채 자신의 차량에서 내린 후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하고 있던 중, 뒤에 진행해 오던 대형 버스가 사고 차량들을 추돌하는 2차 사고로 인하여 자신의 차량에 자신이 부딪치는 안타까운 사고였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실수에 의한 것임에도 자신의 실수 앞에 솔직하지 못하고 상대방 운전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큰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하여 자신의 잘 못을 덮으려하고, 상대 운전자가 여성일 경우 험악한 말로 눈물짓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 때문에 정체된 차량들이 빵빵거리며 재촉을 해도 싸움에만 열중할 뿐, 전혀 교통상황에는 나 몰라라 한다.
도로교통법에는 도로상에서 시비 다툼등으로 차마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벌점10점과 함께 차종에 따라 4만원~5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먼저 흥분을 가라 앉히고 침착성을 유지하면서 경찰관서에 신고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2차 사고 예방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한 후 운전자들은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할 것이다.
모든 차량 운전자는 교통법규 및 안전운행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교통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의무가 있다. 도로상에서의 시비· 다툼 이제는 그만! 해야 할 때이다.
박 종 배
제주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