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이 濟州에 보낸 신년메시지

2010-01-03     제주타임스


‘북한민족 화해협의회’라는 재북(在北) 단체가 ‘남북협력 제주도민 운동본부’에 신년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북한의 민간조직으로 알려진 ‘민족화해 협의회’가 ‘제주도민 운동본부’에 신년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마 여러 해 동안 많은 감귤과 당근을 보내 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이는 게 속이 편할 것 같다. 설사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더라도 말이다.

사실 ‘남북협력 제주도민 운동본부’는 지난 1999년부터 10여 년간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감귤과 당근을 보내 주었다. 그 총 물량이 감귤 4만8000t, 당근 1만8000t이다. 감귤-당근을 합치면 무려 66000t이나 된다.

수도권이나 영-호남이 아니라 남쪽의 자그마한 섬 지역에서 이만한 물량의 과일과 채소를 보내 주었으면 당연히 고마운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아니지.

우리는 북의 메시지가 밝힌 “6.15선언 10돌이 되는 뜻 깊은 새해를 맞아 남북협력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운동본부에 감사드린다”고 한 데 대해 행간(行間)의 다른 해석 없이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우리도 긍정하는 북의 메시가 진정 감사의 뜻에서 나온 것이고, 거짓 없는 진실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쪽에서 실천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각각 한 차례씩 두 차례 정상 회담에서 거듭 약속 한 남한 답방(答訪)을 제주 정상회담으로 실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먼저 제주 답방을 제의하면 이명박 대통령도 쾌히 응할 것이다. 북의 새해 메시지가 더 한층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년 메시지의 진정성이 크게 훼손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