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쿨'사업 '반타작' 뿐

2004-04-27     강정태 기자

도교육청 주도 창업교육…전국늘리면서 제주는 예산삭감
'생활중심의 체험경제교육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제주도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비지쿨사업이 시행 2년만에 '반 타작'으로 전락했다.

비지쿨(창업교육)이란 학교교과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로, 청소년들에게 비즈니스 마인드 함양과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도내에서는 제주관광해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됐었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비지쿨 시범학교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지난해 40개교에서 올해 80개교로 확대하고 운영비를 지난해 1000만원에서 6백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시범학교가 추가되지 않아 결국 "예산만 깍여 버리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비지쿨 대상을 확대하면서 제주도교육청과는 아무런 상의 없이 예산만 하향 조정해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해양고에서는 창업동아리 4곳에 대한 지원을 올해 2곳으로 축소시켜버려 현재 활동 중인 2곳이 창업동아리는 올해 단 한푼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지원이 중단된 창업동아리는 돌핀과 성산마린레져파크 등이다.

돌핀은 스킨스쿠버 다이빙, 선상낚시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창업동아리로 51명의 학생들의 참여해 자체적으로 운영했었지만 운영 1년 만에 문을 닫을 형편에 몰리게 됐다.

또 향토적인 질그릇을 맞춤형 주문방식으로 생산하는 몽생이도 운영 2년만에 이번 지원에서 제외됐다. 몽생이의 경우 다른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따로 제주지방중소기업청에 창업동아리 지원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지만 지원 여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에서 지난 3월 비지쿨 시범학교 지원액 삭감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올해 예산편성도 지난해 11월경 끝이 난 상태라 마땅한 지원 방법은 없는 상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