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기 ‘미세먼지’로 얼룩

올 10월 농도 54㎍/㎥…평년 대비 13㎍/㎥ 급증
WHO 기준의 2.5배 달해…중국발 기류 영향 원인

2009-12-29     좌광일

깨끗하기로 유명한 제주지역의 공기가 미세먼지로 얼룩지고 있다.

중국 동남부 공업지대에서 불어 온 기류의 영향으로 제주도의 대기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71개 도시에서 측정된 올해 10월 대기오염도 월평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81년만의 이례적인 10월 황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미세먼지 농도 수준에 변동이 없었으나 유독 제주도만 미세먼지 농도가 평년 대비 13㎍/㎥ 증가한 54㎍/㎥로 측정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20㎍/㎥)의 2.5배을 웃도는 수준이다.

제주도의 미세먼지는 황사 영향(1㎍/㎥)을 제외한 경우에도 평년 대비 12㎍/㎥ 증가하는 등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주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 것은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동남부 산업화 지역에서 이동한 기류의 영향을 자주 받았기 때문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중국발 대기오염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동북아지역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해법을 모색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 사업 결과를 토대로 한.중.일 3국이 오는 2012년까지 오염물질 감축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풍하 방향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기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대기환경지수(CIA)를 이용해 대기질이 양호한 전국 상위 10% 시.군.구를 조사한 결과 강릉도 강릉시.삼척시, 경기도 남양주시.안성시, 경상북도 김천시.안동시, 대전시 동구.중구, 부산시 기장군, 서울시 강동구.노원구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