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주장 앞서 대화가 순리

2004-11-19     제주타임스

“국민을 볼모로 삼아 권리를 획득하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
이는 17일 가톨릭계 원로 김수환 추기경이 한 말이다.
최근 어지럽고 혼란스런 나라사정을 걱정한 원로로서의 충정을 담아냈다고 보아진다.
17일과 18일 제주에서 열렸던 한겴?주교 교류회의헤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사실 지금 나라형편은 말씀이 아니다. 경제 사정은 침체의 늪속에서 허덕이고 있고 각종 계층간 이념적 갈등과 분열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각종 이익집단은 또 그들대로, 자기권리만을 찾기위해 단체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를 추슬러야 할 정치권은 맨 날 싸움질이다. 막가파식 정쟁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 없다.
수도이전과 관련한 헌재 결정이후 더욱 천박한 막말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대는 무조건 타도의 대상이다.

나라를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은 국민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겭聆逵晥첫?언론관계법겙解탈瑩翩?규명법 등 이른바 4대 법안을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대화로서 문제를 풀고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김추기경의 조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추기경은 공무원 노조에 대한 강경방침에 대해서도 자제를 주문했다.
국민을 볼모로하는 공무원 조조의 단체행동도 옳지않지만 정부도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대화로 푸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야 아름다운 나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김추기경의 주문은 권력과 힘있는 집단에 대한 주문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바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쓴소리다.
힘을 행사하는 모든 주체나 집단들이 함께 생각해 볼문제다.
그것은 남에 대한 배려와 양보와 겸손에서 우러나야 진실을 담보 받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