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雪 앞두고 얼어붙은 제주경제 '그늘 2題'
주택 미분양 '사상 최고' 중고차 업계 '줄 폐업'
주택 미분양 '사상 최고'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속출하는 미분양 공동주택들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공동주택 미분양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경기 전반에 냉기류가 흐르면서 시중 돈 가뭄을 더욱 부채질, 관련 산업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리고 있다.
제주시가 10월말 현재 시내 공동주택 분양 및 임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세대 주택의 경우 건설된 2048세대 가운데 1061세대가 분양되고 987세대는 임대 또는 전세로 처리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756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27%의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연립주택은 439세대 가운데 99세대가 미분양, 18.4%의 미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파트는 1508세대 중 372세대가 분양이 안되 채 19.8%의 미분양율을 기록하면서 새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 공동주택의 경우 989세대 가운데 508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33.9%의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내 전체적으로는 4984세대의 공동주택 가운데 1735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평균 25.8%의 미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이처럼 미분양 공동주택이 대거 남아도는 것은 장기간 지역경제 침체로 시민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금융권 역시 주택담보 대출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고차 업계 '줄 폐업'
가파른 국제 유류가격 상승과 시중 자금난으로 상당수 시민들이 차량이용을 자제하면서 중고차 업계가 ‘줄 도산’사태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신차시장 역시 신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극심한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시가 18일 올 들어 시내 중고차 거래실태를 조사한 결과 46개 자동차 매매업소가 740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체당 한달에 평균 16대의 차량을 거래, 업체당 하루에 한대도 판매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거래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38대에 비해 9% 733대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중고차 업계는 올 들어 내수침체가 더욱 악화 돼 자금회전이 어렵게 되자 부산과 인천에 소재한 중고차 수출전문업체들에게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많은 600여대의 보유차량을 헐값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지난해 55곳에 이르던 자동차매매업소가 올들어 46곳으로 9개소가 줄었다.
중고차량을 전문으로 매매하는 제주시내 자동차 매매업소는 2000년 45개소, 2001년 46개소, 2002년 52개소에 이어 지난해 55개소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 들어 9개 업소가 줄 폐업 한 것이다.
한편 올해 제주시내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 역시 44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43대 보다 1173대 줄어드는 등 자동차 내수시장이 경기침체와 고유가 시대라는 2중고 앞에서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