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아울렛 여전히 '평행선'

용역결과 발표 불구 매장구성비 '이견'

2004-11-19     고창일 기자

쇼핑 아울렛 조성사업에 따른 매장 구성을 놓고 벌어지는 사업주체와 지역상인 사이의 갈등이 용역결과에도 불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 표류로 이어질 전망이다.

명품 구성비 100%를 주장하는 지역 상인들과 명품 30%, 유명상품 70% 비율을 넘기면 사업실현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사업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7대선도프로젝트의 하나인 쇼핑아울렛 조성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18일 (주)한국자치경영연구소의 '쇼핑아울렛 사업과 지역상권의 상생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이 발표됐다.

용역 결과 중 각 유형별 쇼핑아울렛 사업이 제주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기존 관광객과 도민이 쇼핑아울렛을 이용하고 서울 등에 유사업태가 없을 경우 명품 100% A형은 918억원, 명품 70%.유명30% B형은 202억원, 명품 30%.유명 70% C형은 35억원의 긍정적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울 등에 유사업태가 있으면 A형 517억원, B형 303억원 등으로 줄고 C형은 거꾸로 35억원의 손실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관광객만 이용하고 서울 등에 유사 업태가 없으면 A형 1011억원, B형 390억원, C형 180억원 유사업태가 존재하면 A형 609억원, B형 492억원, C형 131억원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 결과와는 별도로 (주)한국자치경영연구소는 "A,B형에서 지역경제효과가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쇼핑아울렛 사업의 투자유치 실현 가능성과 정상적인 사업추진 등을 고려한 연구단의 최종 회의결과에서 명품 50%, 유명브랜드 50%의 절충형을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범대위와 개발센터측은 최대한 용역결과를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양측 모두 떨떠름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범대위 김태석 공동대표는 "용역 결과중 도내 경제에 가장 높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난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용역기관의 절충안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개발센터측은 "개발센터가 제시하는 명품 30, 유명 70 비율도 세계 유명 아울렛과 견줘보면 명품 비중이 턱없이 높은 편"이라고 전제 한 뒤 "쇼핑 아울렛 전체를 명품으로 구성한다는 자체부터 회의적"이라며 "용역 결과를 존중해야 하는 만큼 우선 민간사업자들과 접촉, 투자 여부를 살펴본 후 사업추진을 결정짓겠다"고 털어놨다.